아이와 함께하는 아이싱 쿠키 만들기

열심히 반죽을 저어주고 있습니다. 버터냄새 솔솔나니 킁킁대는 너란녀석

저는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베이킹이나 요리 등을 할 때면 마음이 편안해진답니다. 저의 딸도 저 닮아서 나가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는 방에 들어가서 책을 읽는다거나 조용히 뭔가를 만든다거나 하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배우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에 클래스 101도 정기 구독하고 있고 밀리의 서재도 정기구독하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같이 공유도 하고요.

 

특히 취미생활 관련해서 클래스 101에 수많은 강의가 있는데 그중에서 아이랑 제가 한참 살펴보고 고른 강의가 데보라 님의 아이싱 쿠키 만들기였어요. 여러 가지 기준에서 골라진 것인데요. 식빵 같은 정통 빵을 만들어내는 제빵 강좌는 집에 빵순이가 없어서 만들어놓고 안 팔릴 것 같은 거예요. 저는 소금 빵 무지 좋아하지만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요. 구움 과자도 좋지만 입 짧은 저희 딸이 안 먹을 것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케이크도 좋지만 저랑 아이랑 한 케이크로 씨름하려면 제 성에도 안찬답니다. 저도 같이 배워야지요. 그래야 재미가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남은 게 아이싱 쿠키 만들기와 캐릭터 마카롱이었는데 한 예술하는 저희 둘이 아이싱쿠키로 의견 합치를 보았지요. 강좌를 고르는 과정도 설레고 기다리는 과정도 참 설렙니다. 준비물은 게으른 엄마라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귀찮아서가 아니고! 제가 아이 둘 키우면서 살 것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아서 준비는 클래스 101에서 준비해주는 데로 쉽게 쉽게 가야 안 질릴 것 같아서 준비물 구매하기로 올인원 세트로 구매하였답니다. 오후에 주문했는데 다음날 득달같이 택배박스가 왔어요! 지금 쿠키 만들기 한번 했는데 바닐라빈 페이스트, 바닐라빈 향, 핸드믹서는 추가로 더 사야겠더라고요. 충분한 양의 버터와 계란은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 하고 박력분과 슈가파우더가 준비물 키트 안에 있는 게 금방 동이 나서 또 사둬야 합니다. 추가 준비물 구매를 깜빡하여 저는 무염버터를 사용해야 하지만 가염으로 사용했지요. 양도 살짝 부족했어요.

쿠키 만들기 재료 : 박력분, 설탕, 버터, 계란

아이와 약속을 했지요.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지만 말고 처음부터 같이 강의 들으면서 진행하자고 말이에요. 열심히 함께 들었고 중간중간 멈춰가며 열심히 했어요. 생각보다 반죽이 뻑뻑해서 핸드믹서가 없는 저희 집에서는 팔이 열일해야 하는데 20kg도 안 나가는 딸이 얇은 팔로 고생 좀 했습니다. 쿠키 각봉과 밀대도 처음 사용해봐서 각봉 사이에 반죽을 넣고 밀대로 미니까 평평하게 반죽이 펴지는 모습에 저도 신기하고 딸도 신기해했답니다. 

밀대로 밀고 커터로 예쁘게 찍어봅니다.

양손 가득 버터기름이 찐득하고 여기저기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알려주신 대로 따라 한다고 따라 했는데 잘 되고 있나 모르겠네요. 저는 10년이 넘어간 주부니까 얼추 대충 감을 잘 잡지만 베이킹은 레시피에서 벗어나면 결과물이 너무 달라진다고 해서 살짝 걱정했습니다. 저는 괜찮은 오차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오븐에서 꺼낸 쿠키 모양입니다. 아이는 오늘 아이싱까지 해본다고 기대 가득했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반죽의 반은 구워냈고 반은 다음 주말에 아이싱 해보기 위해 냉동실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주에도 처음부터 시작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쿠키 완성입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이 세상을 살면서 취미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만 하다가 공부만 하다가 그렇게 자기 자신을 내몰다가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겠어요? 시간 내어 틈틈이 바람도 쐴 줄 알고 재미있는 것도 할 줄 알고 삶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배우면 또 다른 세계가 보이거든요. 삶이 풍요로웠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입니다.

 

예쁜 아이싱 쿠키 만드는 데보라 님의 블로그입니다.

Deborah Hwang Cakes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