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키우기는 아이들의 취미생활일 줄 알았는데 오롯이 저의 취미생활이 되었습니다. 저희집 막내 토토는 아직 만 2세가 안된 씩씩한 수컷강아지 입니다. 아이들이 친구네서 포메라니언 강아지를 보고 너무 키우고 싶다고 특히 사춘기인 저희 아들이 애걸복걸 난리를 치는 바람에 데려오게 되었답니다. 저도 어릴적 강아지를 한번도 안키워봐서 엄청 자주 엄마아빠를 졸랐던 경험이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반려견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조금은 반려견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강아지를 키우자고 계속 이야기 했던 터라 퇴사를 하고 얼마있지 않아 저희집에 토토가 왔습니다. 강아지 키우는것을 반대했던 아이들 아빠는 사실 강아지를 키워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시츄였는데 물론 시어머니께서 주 보호자가 되어서 키웠던 그 강아지는 병약해서 병원비가 수천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가엾고 안됐지만 돈이 안아까운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랑은 썩 내켜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신랑 외의 사람들이 모두 강아지를 갈망했던터라 신랑은 어쩔수 없이 오케이를 해야만 했답니다.
두달 갓 넘은 강아지가 저희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얼굴에 털이 다 빠지면서 세상 고생 다한 힘들어보이는 모습을 보이는게 아닌가요? 타이밍 딱 절묘하게 데리고 온날엔 멀쩡했어요. 제가 못알아차렸을 수도 있지만요.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옴진드기라고 금방 낫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약욕을 시키고, 알콜 소독을 하고, 박트로반 항생제를 처방받아 발라주면서 2주는 꼬박 격리를 하였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공간을 공유해 갔어요. 왜 격리를 했냐면 옴진드기는 사람한테 옮는 피부병이거든요! 옴진드기는 개선충증이라고도 하는데 피부 속에 굴을 뚷고 알을 낳아 번식하기 때문에 완전 박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답니다. 어린강아지는 면역력도 낮아서 쉽게 피부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2차 감염이 오기도 해요. 외부구충제로 넥스가드를 복용하고 2차감염때 항생제를 발라주었어요. 저희 아이들이 어려서 절대 못만지게 하고 강아지 용품과 이불 세척을 열심히 하고 강아지가 머물렀던곳을 열심히 소독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저희집 사람들은 괜찮았답니다. 증상은 엄청난 소양감이에요. 옴진드기 여부는 귀 피부를 긁어서 검사를 하거나 귀를 비벼주면 너무 간지러워서 다리를 달달 떠는 증상이 있는데 그것으로 확인을 합니다.
또 한가지 이벤트는 포메라니안 종류가 믹스가 굉장히 많다는걸 처음엔 알지 못했답니다. 물론 2년전의 이야기입니다. 포메라니안인줄 알고 데려온 강아지가 포메+스피츠 믹스인 폼피츠인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기준의 작은 포메라니안은 몸집이 작아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하기 때문에 비슷한 스피츠와 교배를 시키는것이지요. 원래 예전부터 전형적인 포메라니안은 크기가 컸다는 이야기 부터 해서 여러가지 썰이 있고 폼피츠와 전형적인 포메라니안을 구분하는 기준은 머즐의 길이, 액단의 높이, 몸의 길이 등등 여러가지로 경험자들은 아기때부터도 알아보더라구요. 솔직히 반려견 카페에서 폼피츠인가요 포메인가요? 하는 문의글이 엄청 많은데 저도 이제는 보면 알겠더라구요. 그렇게 포메라니안인줄 알았던 토토는 스피츠에 가까운 모습으로 자라났답니다. 하하하
아기 강아지일때부터 오랜시간 격리도 했고 또 특유의 예방접종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녀석이라 제가 늘상 안고 애지중지 키워서 사회성이 정말 안좋습니다. 자기가 사람인줄 알고 다른 강아지들 보면 엄청 짖어요. 산책나가면 제가 다른 사람들 피해다니느라 용의주도하게 주변을 살펴야 합니다. 자기들이 알아서 똥도 치우고 밥도 주고 목욕도 시키겠다던 아이들은 예뻐만 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바가 아니지요. 이렇게 첫만남을 가졌고 2년 가까이 집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반려견 라이프도 우리가족의 취미생활이니 종종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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