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관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 신경 써야 할 문제입니다. 잘 씻고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제대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제한하고 조절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아토피 보습 및 크림 사용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토피와 보습
저는 평생 아토피를 모르고 살다가 첫째를 만난 후 항상 아토피 관리를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아기때 입 주변의 침독부터 시작해서 얼굴이나 몸의 울긋불긋한 것들이 아토피의 증상이었고 팔다리 접히는 부분 몸통 전체 귀 뒤의 짓무름까지 시기를 달리해가며 병증이 나타는데 너무 속이 상했답니다.
아토피 어린이들이 피부로 나타나는 증상만 있지도 않지요. 비염과 심하면 천식까지도 동반한답니다. 오랫동안 약을 바르면 피부가 착색되어 칙칙해지기도 하고 평소에 관리하던 수준으로 관리해도 심하게 확 번져서 잠도 못자고 긁을 때도 많지요. 지금도 교복셔츠가 핏방울로 오염되어 있을 때도 더러 있습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면역력이 좋아져서 조금 나아진다고 하던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를 보면요.
다양한 아토피의 원인
아토피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유전적인 요인, 집먼지 진드기, 유당알러지, 화학물질, 환경오염, 애완동물의 털 등 여러 가지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며 면역시스템의 과잉반응으로 피부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알레르기 검사를 했을 때 식품 쪽이 원인이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가 1순위로 나왔습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1순위인 경우 집에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상 집먼지 진드기는 완전히 없애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신경 써서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집먼지 진드기는 먼지와 습기가 많은곳에 서식하므로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환기를 잘 시켜 습기를 제거하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습도가 너무 높으면 제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조절합니다. 겨울에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침구를 자주 세탁하고 카펫이나 천 소파와 같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치우고 먼지 청소가 어려운 살림들은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 알레르기 검사 결과 식품 알레르기가 없다면 식이 제한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토피라고 무조건 계란이나 우유등을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 검사를 하신 후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에 맞게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토피와 피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사람의 피부는 정상 피부에 비해 미세한 틈이나 균열이 많아 수분이 빠져나가기 쉬워서 건조해지며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져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나 세균이 피부 속으로 쉽게 침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 피부에 비해 수분 손실량이 훨씬 많습니다.
피부염이 생기고 가려워 긁게 되고 염증은 더 심각해지고 피부는 딱딱해지고 착색되며 각질층이 두꺼워집니다. 특히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긁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염증과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부신피질호르몬이 분비되는 양이 가장 적을 때가 바로 잠을 잘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토피 증상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보습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항염증제나 연고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요 치료방법이긴 하지만 오늘 글은 관리 측면에서 적어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습제 사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목욕과 보습의 중요성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서 목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땀과 세균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지요. 미지근한 물에 10분 이내로 빠른 목욕을 권장합니다. 비누는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정상피부의 산도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세정력이 강한 비누 대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산도를 유지했을 때 피부의 외부 오염물질에 대한 방어기능이 가장 좋습니다.
보습제 사용 방법
크림이나 로션은 목욕 후 물기를 수건으로 살짝만 닦아 낸 후 바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는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단순히 건조를 막기만 하는 크림이 아니라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개선시켜주는 크림으로 선택해서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 판매하는 크림들은 창상피복제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피부에 미세막을 형성하여 상처를 보호하고 외부의 오염물질로 부터 오염을 방지해 줍니다.
병원에서 판매하는 보습제에는 MD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Medical Device로 일반화장품이 아닌 2등급 의료기기 입니다.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 아래 사용해야 하며 아토피 피부염뿐만이 아니라 경미한 화상이나 습진 등의 치료 보조제로 사용합니다. 치료제가 아니므로 내성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크림타입과 로션타입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크림타입이 수분 유지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맞는것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는 얼굴에는 로션타입, 몸에는 크림타입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이니 덩치가 산만하여 사용하는 크림의 양도 많습니다. 집안 여러 군데 두고 자주 보습해주려고 하고 있지만 안 씻은 상태에서 덧바르면 오히려 더 겉돌고 불편해지기 때문에 씻은 직 후 충분하게 발라 보습해 주고 있습니다.
아기 때부터 안 써본 크림이 없습니다. 지금은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을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일 리치한 제품은 제로이드 인텐시브 리치 크림이 있는데 그거보다는 아주 살짝 가벼운 인텐시브 크림이 아이들 바르기에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아토피 관리
아토피 관리는 평생 지속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간혹 아토피 진료로 외래 진료를 보러 가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아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도 걱정이지만 마음 찢어지는 엄마가 먼저 보이더라고요. 커가면서 점점 괜찮아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다만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공부하느라 곯아떨어져서 긁기 위해 깨지는 않습니다. 긁는 손을 잡고 잤던 그 시간이 어찌어찌 지나가긴 했습니다. 더 건강해져서 지긋지긋한 아토피를 이겨낼 날이 올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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