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큰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2시간에 걸친 졸업식을 했는데요. 코로나가 심각했을 무렵에는 비대면 졸업식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책맞게 졸업가 부를 때도, 아이들 영상을 볼 때도, 줄 맞춰 졸업장 받으러 가는 모습에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졸업식
졸업식은 학생들 모두 교장선생님께 졸업장을 수여받고 축사, 송사, 아이들 학교생활 동영상 등을 상영하는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졸업식 막바지에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한컷한컷 담은 영상과 함께 졸업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희 때(80년대 생입니다.) 부르던 졸업가와는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빛 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 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우리는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지금 보면 남녀 학생들이 있는데 굳이 언니라는 호칭을 불러야 하는 것 하며, 요즘시대에 누가 책을 물려받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하네요. 요즘은 이런 노래 잘 안부르나 봅니다. 대신 아이들이 입모아 불렀던 노래는 서영은의 졸업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날이 다신 올순 없지만
예전모습 그대로 푸르던 꿈들 부디 간직해 주길...
- 서영은, 졸업 -
와 정말 이 노래 너무 좋았어요. 서영은의 따뜻하면서도 추억 가득한 목소리로 부르는 졸업이라는 노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추억이 어우러져 제가 주책맞게 눈물이 왈칵 나와서 혼났습니다. 휴지도 안 가져가서 소매로 눈물을 훔치느라 오랜만에 화장한 얼굴은 봐주기 힘든 얼굴이 되었다지요.
막상 졸업을 한 당사자는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덕분에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좋은 경험이 되었답니다.
졸업선물
졸업선물은 뭘 하면 좋을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현금, 핸드폰, 옷, 신발, 장난감, 노트북, 태블릿 등등 여러 가지 두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는 태블릿으로 정했습니다. 노트북은 중학생이 되면 지원이 나온다고 하고 지금도 집에서 쓰고 있는 게 있었지요. 조심성이 부족해서 이미 망가트린 핸드폰만 열개가 다 돼 가는 아이에게 핸드폰을 교체해주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답니다.
이제 한층 더 자라서 중학생이 되는데 그런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어서 현금이나 장난감등은 초반부터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답니다. 지금 사용하는 태블릿은 유튜브 시청용으로 전락했는데 그마저도 잘 안된다며 짜증 내던걸 몇 번 봤기에 적당한 가격의 태블릿을 사주는 게 최선이었지요.
갤럭시는 패밀리링크로 제어가 가능했는데 아이패드는 부모가 계정관리가 어려워서 주말에 유튜브나 게임을 하기로 약속된 시간에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인강 듣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해야지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고 사주었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선물이나 생일 선물은 예측을 하고 있었는데 졸업선물은 상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상상하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서 아이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내가 아이패드를 갖게 될 줄이야!" 하면서 뽀뽀를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패드 10세대
아이패드 10세대는 9세대에 이어 22년 10월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컬러는 실버, 블루, 핑크, 옐로 네 가지가 있는데 저는 블루를 선택했답니다. 용량은 64GB로 제일 적은 용량을 구매했습니다. 구매 금액은 60만 원대 초반입니다. 메모리 용량이 더 큰 256GB짜리는 80만 원대였습니다.
기기 자체의 스펙은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볼 수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10세대를 구입한 이유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거니와 충전 단자가 C-type인 점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컬러가 밝아서 아이가 사용하기에 잘 어울립니다. 어차피 주 용도는 인강 듣는 거라서 화면이 널찍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밖에 애플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 기호에도 좀 맞춰주었고요.
졸업을 했으니 이제 진짜 예비중학생입니다. 초등과정을 간단하게 넘어가고 중등 과학 인강을 열심히 듣게 할 생각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국어와 사회도 들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노는 게 젤 좋은 아이가 시간을 내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로서 한 과정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하는 순간을 함께 기뻐하고 격려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 날도 아닐 수도 있는데 의미를 한껏 부여해주고 소중한 내 아이가 앞으로 피워낼 날들을 뒤에서 지켜봐 주겠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아주 잘 전해진 것 같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아이들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토피 크림 - 보습의 중요성 및 관리방법 (0) | 2023.03.15 |
---|---|
인천 케이크 맛집 스이또스이또, 하나스두, 케이크오후, 블랙벤자민 (0) | 2022.12.23 |
크리스마스 선물 찾기 이벤트 미션 문제 (0) | 2022.12.17 |
지금이 제철인 대하 손질법과 요리법 (0) | 2022.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