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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라마씨, 퇴사하고 뭐 하게? | 새출발을 응원하는 그림책 | 퇴사자들에게 추천

by 빛나는 세상 2024. 6. 9.

라마씨, 퇴사하고 뭐하게? 이 책은 퇴사를 하든 안하든 무언가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읽으면 응원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약간은 마음이 벅차오르는 기분도 느낄 수 있을거예요.

라마씨, 퇴사하고 뭐 하게?
ⓒ라마씨, 퇴사하고 뭐 하게? ❘ 요요

 

  이 책의 기본정보

《라마씨, 퇴사하고 뭐 하게?》

계남 글 · 그림 

 

이 책의 저자는 오랜시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퇴사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바다 건너 세상에 관심이 많으며 세상 곳곳의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는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나 다운 삶을 찾고자 고민했던 시간들을 「라마의 여행」에 담아 내었다.

 

신성한 무지개산에서 관광객들의 사진 모델로 일하던 라마는 어느날, 어떤 관광객 아저씨가 보여준 세로운 세계에 대한 사진을 보고 여행하는 삶을 꿈꿔본다. 자신이 모르는 세상 풍경을 마주하고 있자니 그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요동쳤다. 일은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하던 어느날, 라마의 몸과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바꿔달라고 소리치던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일을 그만두게 된다.

 

 

다른 삶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도망친것이 아닐까? 너무 아무런 준비없이 그만둔것은 아닐까? 여전히 성실하게 그 일을 해내는 다른 동료들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 주인공 라마를 보고있자니 몇 년 전 나의일이 떠올랐다. 그때의 나도 비록 내 삶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삶이 나에게 행복하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 나는 계속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갑자기 그런 결정을 한것에 의아하겠지만 하루아침에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다 사직서 한장쯤은 품고다니는게 아니겠느냐 할 정도로 퇴사를 결심한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우리 조직에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은 소수이다. 왜냐하면 직업의 안정성이 최고 장점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내 안의 소리가 너무 커져서 안돼겠다 싶은 순간, 가족들과의 상의도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말았다. 퇴사 후에 무엇을 해야지 하는 계획도 없이, 십여년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나왔다. 이책의 주인공 라마처럼 평범한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도 매일매일 용기를 내야 하는 일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비쿠냐비쿠냐
비쿠냐

이 책의 주인공 라마는 일을 그만 둔 후 난생처음 바다에도 가보고 진귀한 세상 구경을 하며 여행을 다닌다. 그 여행중에 자신과 굉장히 다른 삶을 사는 비쿠냐를 만난다. 이 비쿠냐는 라마의 일종이지만 야생종으로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종족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황무지에서 값진 보물을 찾나내는 비쿠냐는 라마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여행 메이트이자, 새로운 도전을 마음먹게 하는 친구이다. 비쿠냐처럼 꼭 남들과 다른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짝이는 모습을 한 비쿠냐가 멋지게 느껴졌다. 나와 같이 퇴사를 한 남편에게 이책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남편이 자신의 모든 인터넷 닉네임을 비쿠냐로 바꾼걸 보면 남편도 이 친구가 맘에 든 듯 하다.

 

 

퇴사를 하고 3년이 지났다. 그렇게 나를 찾아 자리를 박차고 온 나는 뭘 하고 있냐고? 남들에게 보여줄 만큼 대단한 일을 하고 있진 않다. 그저 내 하루가 매일 같은 삶이 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아 계속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 길에는 내가 가는 길이 어둡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고, 다정하고 순한 마음을 함께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었었다. 하루하루 내 인생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모르겠던 그 삶속에서 나와 지금은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것을 꿈꾸고 채워나가는 시간을 살고 있으니 나는 만족한다. 

 

 

이 책에서 라마는 과거 함께 사진모델을 했던 동료 라마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비쿠냐, 그리고 라마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나누어 준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경이로움과 심장이 뛰는 삶을 이야기 하며 이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자신의 계획을 말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줄래?"하고 독자의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질문을 하며 이 책이 끝이 난다. 

 

주인공 라마처럼, 혹은 나처럼 퇴사를 하였거나 퇴사를 준비한다거나 아니면 삶의 새로움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각자의 색깔을 내면서 세상을 물들이는, 반짝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힘을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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