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4년 2월 23일에 출간된 그림책 입니다. 《감정호텔》은 작가인 리디아 브란코비치의 첫 작품이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래 사이트는 작가 리디아 브란코비치의 홈페이지 입니다.
아래는 서평이자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작가 리디아 브란코비치의 첫 작품이다. 첫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2023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특히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내 감정을 꾹꾹 눌러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내 마음속에 찾아온 감정을 어떻게 보살피고 치유해야 하는지 잘 나와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감정'자체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호텔 안에 여러가지 감정들이 드나드는데, 여기서 호텔은 '마음'을 말한다. 내 마음속에 드나드는 수 많은 감정들은 각자 모두 특성이 있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목소리도 작고 눈물로 방을 어지럽힌다. 이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잘 보살피려면 작은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야 하고 찬찬히 기다려줘야 한다. 분노라는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면 그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너무 옭아매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의 특징을 꼭 호텔을 찾아온 손님처럼 묘사하고 그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한가지 감정의 특징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지 않고 여러가지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감정을 한 방향에서만 보지 않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표현한다. '감정'이 내가 지배인으로 일하는 호텔에 들어온 손님이라는 설정도 재미있고 호텔 손님인 감정들을 챙기고 보살피는 이야기는 신비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책은 감정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영화 인사이드아웃과 비슷한 점이 있다. 영화에서는 감정을 캐릭터화 한 주인공들이 등장을 해서 감정의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주지만 이 책에서는 그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글자가 많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꽤나 감정들을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맞아, 이 감정은 이런 면이 있지!'하고 공감하게 된다. 특히 자기만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불안',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내안의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감사'를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나는 요즘 감정이라는 것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저 해야할 것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래서인지 내 감정에 솔직해져서 표현을 한다거나 소통을 하는것이 어려울때가 참 많다. 가만히 보면 나만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 매일 24시간을 한집에서 함께 있는 반백이 다 되어가는 남편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무언가 결정을 할 때 드는 나의 감정도 모르겠고 상대방의 감정도 모르겠다. 감정에 무던한 두 사람이 한집에서 종일 시너지를 내고 있으니 뭔가 깝깝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내 안에 들어오는 감정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하는데 내 감정 따위는 그냥 없는 것 처럼 지나갈 때가 많다. 그렇다고 무슨 극적인 사건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세상의 모든 일에 무감각해지는건가? 하고 생각해 본적도 있다.
나는 성격유형검사를 하면 T유형으로 나온다. 무언가 결정할때 감정보다는 사고가 중시되는 그러한 성향을 말하는데 사실 내 성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현실은 T이지만 F를 소망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의 특징대로 내 감정들을 존중해주고 솔직해 지고 싶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감정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당한 처방을 내려줘야 하는데 나는 너무 내 감정들에 소홀하게 지내왔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몇가지 방법을 지켜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안에 '화'가 들어왔을 때 원인을 찾아보고, 나아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자. 그냥 덮어두고 지나가면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내가 기쁜일이 있을 때 그 기쁨을 충분히 느끼도록 하자. 축하받고 싶은 일이 있거든 나의 가족들에게도 힘껏 축하받자. 속상하고 슬픈일이 있을때 마음껏 그 감정에 취해서 방문을 닫고 나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자. 너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느라 감정이 무뎌지지 말자. 아무래도 다 상관없는 사람처럼 지내지 말고 내 감정에 주인으로 살자... 《감정호텔》을 읽으면서 감정을 스스로 건강하게 지켜가는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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