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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청소년 도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줄거리 및 감상평, 추천대상

by 빛나는 세상 2023. 6. 18.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라는 책은 제 9회 문학동네펑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청소년 대상 소설입니다. 누구나 겪어봤을만한 중학생 아이들의 친구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어른의 눈으로 보아서 그런지 이맘때 친구들의 학교 생활을 엿보는 것만으로 풋풋하고 달큰한 봄날의 저녁 공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줄거리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이책의 시작은 새학기 반배정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현이라는 아이는 친한 아이들이랑 같은 반이 되고 싶은 마음에 노심초사 합니다. 5명의 친한 친구중 그래도 운좋게 두명의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됩니다. 찐친 무리중 제일 친한 아이들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며 행운이라고 여깁니다. 이 다섯명의 친구들은 그 여느 중학생 여자아이들 처럼 본인들의 이야기도 하고 다른사람 흉도 보면서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찐친이 다섯명이라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친구들이 홀수면 꼭 하나 남게 되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놀이동산을 가거나 버스에 앉을때도 제일 만만하게 여겨지는 친구가 혼자남습니다. 이 무리에서는 그 사람이 다현이인것 같습니다. 적어도 다현이의 시각에서는요. 초등학생 시절 은따의 경험이 있던 다현이는 그 이후로 친구관계에 연연하게 됩니다. 원래 요맘때 아이들에게 친구는 세상의 모든것과 같은 존재니까요.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현이는 약자인 듯 합니다. 

 

책표지

 

아무래도 어떤 사람들한텐 내가 만만해보이는 것 같다.
9월에 A의 생일이 있었는데, 모두 A한테 생일 축하 톡을 날렸다. 그런데 보름 뒤 내생일은 기억해 주는 아이가 없었다.
이 친구들이 없는 나의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다.
뭐, 괜찮다. 어차피 마지막 문자는 늘 나의 몫이니까. 《겉도는 주인공 다현의 말》

 

하지만 다현이는 학기초 담임선생님께서 내주신 마을 신문 만들기 모둠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자라나게 됩니다. 아무 이유없이 비난당하고 속상했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나를 보여주고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건강한 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것이지요.

 

다현이는 이런 본인의 생각을 적는 비공개인 블로그가 있습니다. 남들에게 눈치보지 않아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써놓을 수 있는 그런 블로그입니다. 좋아하는 가곡이나 클래식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설정해 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마구마구 적어놓는 블로그이지만, 남들이 볼때는 진지충으로 보일까봐 비공개로 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한층 자라난 다현이가 블로그를 전체공개로 돌리고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친구들과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체리새우 : 전체공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여기서 글의 상징처럼 등장하는 체리새우는 탈피를 하는 생물입니다.몸의 크기가 자라면 껍데기에서 나와 새로운 껍데기를 만들어내지요. 탈피는 바로 성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저는 새우는 안키워봤지만 가재를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그 껍데기가 갑갑해 질때쯤 되면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한층 커진 몸으로 새 껍데기를 만들어냅니다. 탈피를 한 직후에는 방어막이 없이 연약한 채로 있기 때문에 천적들의 공격을 받을 일이 높지만 그 시기를 버티면 더 크게 자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주인공의 마음을 드러낸 자유로운 공간이 비공개에서 전체 공개로 바뀌게 될 만한 이야기들이 쭉 전개가 됩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친구 관계에 맞추어져 있어요. 특히 여자아이들의 친구관계요. 어른이 된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 신경쓸 일이 너무 많아서 친구관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하고,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나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에게 까지 신경쓰면서 살기엔 고달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인간관계에 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어른들도 학교다닐때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을 때가 있었을 거예요.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 

 

 

제가 다현이 같은 입장인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다현이 처럼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가는사람 안붙잡고 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는 약간 정없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싶긴 한데,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긴 하는데 크게 나를 드러내지도 않고 모임의 주축이 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여기에 나오는 다현이 처럼 다른 친구들 생일 축하 해줄 일은 많은데 정작 내생일을 챙겨주는 친구는 별로 없었던 그런 아이였어요. 아, 그리고 소풍갈때 같이 앉을 짝꿍이 없을까봐 걱정했던 기억도 나요. 학교에서 1년이 끝나고 종업식을 할때면 우리 이제 못만나서 어떻게 하냐고 엉엉 울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쟤들 왜 울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어릴때는 그랬는데 전체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생각해 보면 내가 자신감있게 내 삶을 꾸려가는 그 사이사이에 나를 좋게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던 것 같아요. 그중에 잘 맞았던 사람들은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아니다 싶은 사람들은 연연하지 않고 제갈 길 가게 되지요. 

 

어른이 된 지금은 사는데 있어 친구가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상에서 '친구'보다는 가족 중심이고, 직장에서 만나는 거리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특별히 나를 괴롭히는 사람만 없으면 괜찮습니다. 사사건건 딴지걸고 반대하는 사람만 없으면 저도 상당히 넓은 마음으로 다가가는 편입니다. 

 

엄마가 된 입장에서 동네 엄마들이랑 이야기 할때도 애들이 홀수로 만나면 꼭 하나 소외되는 애가 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책의 내용과 같은 일은 되게 빈번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어린시절에는 그 소외감이 말도 못하게 크게 다가옵니다. 사춘기 때는 더하고요. 우리 아이는 그런데 마음쓰지 않았으면...상처받지 않았으면...본인의 소신대로 현명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큰 바램이지요. 하지만 껍데기를 벗고 성장하는 체리새우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알아서 쑥쑥 성장할 것이고, 청춘의 쓰라림과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작가소개
책 뒷표지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 적당합니다. 내용상 초고 ~ 중등까지 읽으면 괜찮은 내용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중학생입니다.
  • 자극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은따의 아픔을 가지긴 했으나 마구 휩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 읽고 자녀들과 왕따, 은따와 같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독후 활동을 해봐도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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