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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취미생활

우주 시민 페스티벌 그리고 코스모스

by 빛나는 세상 2022. 10. 20.

며칠 전에 아이들과 문학시어터에서 하는 우주 시민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공연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없었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잘 들을 수 있었을까 조금 우려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세션에 성균관대학교 김범준 교수님의 복잡함에 대한 강연이 조금 어려웠지만 그 외에는 내용도 알차고 분위기도 좋았고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했던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우주 시민 페스티벌

공연 진행 시간은 두 시간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진현님의 진행으로 성우 윤소라 님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낭독,유주호님, 성우 윤소라 님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낭독, 과학 퍼포머 이유미 님, 과학마술사 김경민 님, 실험공연가 조호영 님의 과학에 흥미를 더한 공연이 있었고 마지막에 김범준 님의 관계의 과학이라는 강연이 뒤따랐습니다.

장소는 문학시어터였는데 소극장 공연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게 이야기 전달, 관객들과의 소통, 낭독과 공연 중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  신조어로 청각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자극에 반응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말하는데 보통은 달그락거리는 소리, 음식을 삼키는 소리 등의 소리 감각을 추구합니다.)이 굉장히 잘 전달되어서 특히나 저희 둘째가 영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실 공연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고 왔다고 합니다. 대공연장 뮤지컬이나 음악회에서 느끼는 것이랑은 또 다르거든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낭독-성우 윤소라

제가 정말 좋았던 세션은 성우 윤소라 님의「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낭독이었습니다. 목침같이 보였던 코스모스 책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가슴 웅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적이며 질서 정연한 모습의 우주를 화면으로 보여주었고 지적이면서 힘 있는 목소리로 코스모스의 일부를 낭독해주시는데 저는 이 낭독을 듣는 시간만으로도 이 공연은 다 했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뒷부분에 가서는 점점 아이들 표정이 멍해지는 듯했지만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같이 열심히 듣고 봐주었습니다. 

 

코스모스가 얼마나 거대한 곳인지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초반부에 나오는데 이 도입부의 내용부터도 가슴이 뜁니다.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을 감동적인 서사가 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광활한 우주 속에 숨 쉬고 있는 작지만 위대한 생명체로써 아름답고 귀한 우리 지구와 우주에 대한 경외감이 들도록 만듭니다. 이 책의 내용과 감동을 윤소라 성우님께서 가슴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해 주었답니다. 

코스모스는 너무 거대하여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길이 단위인 미터나 마일로는 도무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천문학에서는 그 대신 빛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거리를 잰다. 빛은 1초에 약 18만 6000마일 또는 거의 30만 킬로미터, 즉 지구 7바퀴를 돈다.
그러므로 태양은 지구에서 약 8 광분만큼 떨어져 있다. 빛은 1년이면 10조 킬로미터, 약 6조 마일을 간다. 천문학자들은 빛이 1년 동안 지나간 거리를 하나의 단위로 삼아 1광년이라 부른다. 광년은 시간을 재는 단위가 아니라 거리를, 그것도 엄청나게 먼 거리를 재는 단위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中>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정말 유명한 책입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영감을 주었던, 70주 동안이나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리스트업 되어있었던 명성이 대단한 책입니다. 

2022년은 UN이 선포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

올해 그러니까 2022년은 UN이 선포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입니다. 어려운 과학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풀어갈 수 있는 대중적인 과학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공연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과학 퍼포머 유주호 님은 코스모스(cosmos)와 유니버스(universe)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며 본인의 노래 세곡을 들려주었습니다. 과학 퍼포머 이유미 님은 카페 인터스텔라를 통해 날씨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날씨에 비유하면서 구름, 번개, 무지개, 폭풍, 무지개 등을 형상화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과학 마술사 김경민 님은 양자역학과 양자 얽힘,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면서 카드 마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실험공연가 조호영 님은 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으로 오염물질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필요한 물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액화질소 퍼포먼스를 보여주셨는데 무대를 가득 채운 연기로 공연을 스펙터클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환호가 대단했지요. 성균관대학교 김범준 물리학 교수님의 복잡함과 비선형적인 과학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그 강연을 듣고 비선형 방정식 노래를 만든 진현님의 노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우 윤소라 님께서 낭독하실 때 진현님께서 중간중간 이야기의 서사를 돕는 피아노 연주를 함께 하시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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