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홍대 나들이 시나모롤 스위트, 카카오 프렌즈 샵

집에서 투닥대고 있는 두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항상 오빠 장난에 치이는 둘째가 짠하더라고요.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둘째만 데리고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매번 오빠와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엄마랑만 단 둘이 하는 데이트라 정말 큰 기대를 하며 그날만을 기다렸답니다.

 

딸과 함께 단둘이 데이트

솔직히 저도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엄마들은 딸이랑 돈독하게 지내고 싶잖아요. 같이 쇼핑도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미술관이나 음악회도 다니고 카페도 가고요. 작년까지는 너무 어리다 싶어서 사람 많은 곳에 데려갈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용기인지 둘이 사람 많은 젊은 거리에 나가보기로 했답니다. 

 

 

 

사실 저는 맛집 위주로 투어를 다니고 싶었지만 저희 딸은 몸무게 하위 2%로 먹는데에는 통 관심이 없어서 함께 추억 만들기를 할 만한 것을 찾았습니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시나모롤 스위트 카페를 일정에 넣었고요. 마찬가지로 먹는 거 싫어하는 딸은 카페 음식도 안 좋아해서 굿즈샵만 방문하기로 했답니다. 데이트 일정 중에 이거 하나 미리 알려주었어요. 그냥 따라다니다가는 금방 지칠까 봐 본인이 좋아하는 거 하나 기다리는 마음으로 잘 걸어 다니라고 미리 귀띔해 줬답니다.

 

제가 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2시 반지공방 은가비 상점(상수역 근방)
② 홍대입구역 카카오 프렌즈 샵
③ AK몰 홍대점 투어(시나모롤 스위트 카페, 애니메이트, 밥은 요멘야 고에몬)

저희 집 아이들은 코엑스나 서울 한번 가는 게 그렇게 큰 일이에요. 서울 간 적보다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간 적이 더 많을 정도라니까요. 그런데 서울 가는 재미를 통 모르다가 작년 건담 엑스포 다녀와서부터 서울타령을 그렇게 한답니다. 

 

 

 

반지 만들며 추억 쌓기

요맘때 아이들이 작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을 정말 좋아해요. 다꾸템(다이어리 꾸미기 아이템)이나 선물 포장하는 것들에 쏙 빠져있답니다. 이곳의 반지 만들기를 하면 분명 좋아할게 뻔했기 때문에 1인당 8만 원짜리 은반지를 만들러 다녀왔답니다. 은가비상점에는 동물들도 많아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단 너무 어리면 만들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이곳의 리뷰는 따로 작성해 두었습니다. 

홍대 반지공방 은가비 상점 딸과 함께 커플링 만들기

 

카카오 프렌즈 샵

상수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쭉 걸어서 카카오 프렌즈 샵에 가기로 합니다. 다 아는 길인데 조금 헤매서 다리가 너무 아픈 채로 걸었어요. 아이도 너무 힘들다고 하더니만 분홍분홍한 봄빛의 카카오 프렌즈 샵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다리 아픈 건 생각도 안 나게 열심히 구경했어요. 건물 한 채가 다 캐릭터 샵이라니 너무 흥분되잖아요!(네 서울사람 아입니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해서 여기저기 도장 찍으면서 다니는 것도 재미있었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이들은 참 재미있어해요. 스티커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라 스티커랑 떡메(떡메모지) 같은 것도 사고 큰아이 줄 마우스 패드도 사고 소소하게 많이 사서 나왔답니다. 

 

시나모롤 스위트와 AK몰 홍대

굿즈샵에 어떤 물건이 들어왔나 구경하러 가야지요. 지나칠 수 없어요! 카페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예약을 안 하고 왔어요. 일단 AK몰 2층은 시나모롤 스위트와 위드뮤 굿즈샵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아서 사람이 엄청 많아요. 그런데 시나모롤 스위트 카페 입구 주변에 쪼그리고 앉아계신 아빠들 너무 힘들어 보이시더라고요.

저희는 딱 볼 것만 보고 나왔습니다. 사실 굿즈 퀄리티는 카카오 프렌즈가 더 구성이 재미있고 좋거든요. 거기 있다 오니까 조금 심심해요. 게다가 산리오 캐릭터가 다 있는 것도 아니고 시나모롤뿐이어서 오랜 시간 머물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너무 아프니까 밥을 먹으러 요멘야 고에몬에 갑니다. 대기를 한참 한 뒤 입장을 했어요. 이곳은 일본풍 스파게티와 수플레 오믈렛 리조또를 파는 곳이에요. 새우 크림소스 리조또와 치즈 멘치까스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하나씩 주문했답니다. 계란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무리 없이 먹을 것 같아서 고른 식당이었어요. 특색 있고 맛있었답니다.  수플레 오믈렛이 엄청 폭신하고 커요.

 

저는 리조또가 더 맛있었고 저희 딸은 스파게티를 더 잘 먹었답니다. 

AK플라자는 처음 와봤지만 애니메이트라는 곳은 일본 상품들을 잔뜩 모아놓은 성지인가요?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샀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더라고요. 일본에 있는 것이 본점인가 봐요. 애니메이션이나 코믹, 게임류 관련한 모든 것들이 있었어요. 와우 저희 큰아이가 왔으면 참 좋아했을만한 곳이네요. 아는 캐릭터는 체인소맨밖에 없지만 말이에요. 

AK몰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서있기 조차 힘들어서 집에 왔습니다. 홍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화장실 한 번만 가려고 해도 줄을 꽤 오래 서니 그런 면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아이도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정말 다행인 것은 집까지 한 번에 가는 광역 버스가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더 다행인 것은 마지막까지도 아이가 힘들다고 칭얼대지 않고 잘 버텨주었어요. 예보되어 있었던 비가 오지 않았고 날도 좋았기에 더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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