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반지공방 은가비 상점 딸과 함께 커플링 만들기

토요일에 열 살 난 딸과 함께 홍대에 있는 반지 공방인 은가비 상점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딸이랑 둘이서만 서울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늘 어딜 가면 중학생 오빠와 함께였는데 처음으로 엄마랑 둘이 데이트를 다녀왔답니다. 

 

홍대 반지공방 은가비 상점

사실 이전까지는 저희 딸이 어리기도 했고 체력이 너무 약해서 오래 걷지를 못했어요. 지금도 그런 편이긴 하지만 큰 마음먹고 제가 둘만의 데이트를 제안했답니다. 시나모롤 스위트 카페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저희 딸은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 외에 또 뭘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인스타에서 가끔씩 반지공방 피드를 봐서 홍대에 있는 반지 공방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보던 중 동물들이 많이 있는 신기한 홈 공방을 발견했답니다. 아이는 동물이면 무조건 좋지요. 2주 뒤 주말로 예약을 부탁드렸어요. 14세 이상 어린이부터 가능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제가 딸이랑 꼭 커플링을 하고 싶다고 부탁드려서 감사하게도 오케이 해주셨답니다. 실제로는 저보다 나은 딸이었고요. 

 

상수역 2번출구에서 내려서 골목길로 어찌어찌 가다 보니 도착했답니다. 홍대길은 골목이 많아서 재미있어요. 길을 헤매기도 했는데 결국에 발견한 은가비상점 간판을 보고 반가웠답니다.

 

홍대 반지공방 딸과 커플링 만들기

먼저 손가락 치수를 쟀어요. 저랑 저희 딸은 손이 굉장히 작은 편이어서 저는 8호 딸은 1호로 제작을 했답니다. 1호도 살짝 커서 약지에 못 끼고 검지에 끼게 되었어요. 인당 약 5g의 은 점토를 반죽해서 반지 모양을 제작하고 네 개의 큐빅을 골라 배치했어요. 큐빅 고르는 시간은 10분인데 선생님께서 가이드를 잘해주셔서 잘 어울리는 큐빅을 골라 예쁘게 배치했답니다. 

 

 

 

 

저희 딸은 커플링을 끼고싶었던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는 엄마 안 따라 하고 독창적으로 만들겠다 하더니만 마지막에 제가 고른 거랑 똑같이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고른 큐빅을 배치하고 보니 별로였던가 봐요. 

 

중간중간 마르면서 생기는 크랙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칠해주면서 손가락에 맞는 반지 형태를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사포질을 하기 전에 수분을 바싹 말려주었어요. 

그 다음 사포질을 하고 뾰족한 도구로 큐빅 모양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합니다. 굽기 이전의 반지는 약해서 떨어뜨리거나 세게 잡으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해요. 이제 드디어 800도의 뜨거운 가마 속으로 반지가 들어갑니다. 

하얀 상태의 반지도 예뻐요.

뜨거운 가마에서 소성시킨 후 세가지 거칠기의 사포로 표면을 세게 문질렀더니 신기하게도 반짝반짝 은색의 빛이 보이더라고요. 사포로 밀어주면 무광인 반지 상태가 되고 그다음에 철심이 가득 들어있는 바렐기에 넣어서 경도를 높여주는 작업을 하면 반짝반짝 유광인 예쁜 반지가 완성이 됩니다.

너무 예쁘지요?

 

반지 공방의 동물 친구들

처음에 공방에 들어갔을 때 횃대에 앉은 앵무새 레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레이는 말을 하는 앵무새인데 저희는 말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답니다. 다른 새 친구들 보러갔더니 샘을 내는 모습만 봤어요. 레이는 날아다니는 새는 아니고 횃대에 가만히 있으니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희가족은 동물 프렌들리 가족이라 동물들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워낙 와일드한 강아지를 키워서 동물들의 공격 시그널을 잘 아는 편이기도 하고요. 어떤 동물이든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저희 딸도 많이 많이 행복해했고요. 고양이들이 순해서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얌전하더라고요. 저는 고양이를 안 키워봐서 고양이들이 이것저것 물건을 쳐서 바닥에 떨굴 줄 알았는데 그런 행동은 잘 안 한다고 합니다. 신기했어요. 

 

딸과 예쁜 추억 하나 획득

이날 반지를 만들고 카카오프렌즈 샵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이것저것 소소하게 사고 스탬프 미션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고 그리고 AK몰의 시나모롤 스위트 카페를 살짝궁 둘러본 뒤 5층 고에몬에서 리소토와 스파게티도 먹고 늦은 밤에 광역버스 잡아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젠 장난감이 아닌 캐릭터 문구류를 좋아해서  오늘 너무 행복했다는 딸이 몇 년 더 지나 조금 더 크면 함께 옷구경을 다니겠지요. 제가 딸이랑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빠와 아들도 함께 무언가를 하랬더니 피시방가서 라면 먹고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엔 족발을 먹고요. 마트에 가서 건담도 하나 샀다네요. 다들 각자가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반지랑 저희 모녀가 얼마나 예뻤는지 그림자샷 보여드릴게요.

 

홍대 은가비상점 정보

이곳은 예약제 입니다. 카카오 채널 《은가비 상점》을 통해 시간 예약이 가능한지 상담을 먼저 하신 후 네이버 예약하기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한 은점토 큐빅반지는 1인당 기본 80,000원 여기에 은점토와 큐빅을 추가할 경우 추가 금액이 발생합니다. 이 외에도 은점토로 물방울 목걸이나 각인 목걸이 등을 만들 수 있고 제스모나이트로 트레이 등 공예품을 제작하는 것도 원데이로 가능합니다. 

 

• 주소는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0길 25 1층입니다. 상수역 2번출구에서 가까워요.
• 전화번호는 0507-1355-5608번 입니다. 
• 수업은 하루 3팀 진행합니다. (평일 11시, 3시, 7시 / 주말 10시, 2시, 6시)
• 수업시간은 3시간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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