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통해 반세기 만에 공개됩니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입니다. 직지심체요절이 갖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반환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의 문화적 가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가 왜 우리나라에 있지 않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게 되었을까요?
먼저 이 직지에 대해 알아보자면, 이 금속활자 인쇄본은 《구텐베르크 성경,독일1455》보다 무려 78년을 앞선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 두 권이 먼저 인쇄되었습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는 금속활자본 하권에 해당하며 상권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직지가 발견된 경위는 프랑스군이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문화재를 되찾고자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故박병선 박사가 1967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때에 동양문헌실에 있던 직지 심체심체요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1972년 '유네스코 세계 도서의 해' 기념 도서전에 직지를 출품하면서 직지가 구텐베르크 활판 인쇄보다 훨씬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 활판 인쇄본임을 밝혔습니다.
이 직지는 추후 1378년 취암사에서 목판으로 다시 인쇄되었는데 목판본 직지는 1992년 보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국립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상·하권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직지』는 고려의 승려 백운(1298-1374)이 여러가지 불교 경전과 고승들의 어록을 엮었으며 이후 제자인 석찬, 달잠이 금속활자로 간행한 불교 서적입니다. 그 내용은 참선을 통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주제와, 선종불교의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제자들을 위한 교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정확한 원래의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秒錄佛祖直指心體要節)입니다. 이는 백운 화상이 간추린 부처님의 깨달음을 요약한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직지심체요절은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라고도 불립니다.
직지에는 간행연도와 마지막 장에 주자인시(鑄字印施)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쇠를 부어 만들 주/글자자/도장인/베풀시로 쇠를 부어 만든 글자로 찍어 배포한다는 의미입니다.
직지심체요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이유
직지심체요절은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있은 뒤 초대 주한대리공사를 지냈던 프랑스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에서 1890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구매하여 프랑스로 가져갔습니다. 플랑시가 죽은 후 직지를 소유하고 있던 예술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의 유언에 따라 1950년에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기증되었습니다.
도난당하거나 약탈한 문화재는 그 경위가 밝혀질 경우 본국에 돌려주는것이 국제법상 관례입니다. 하지만 이 직지는 도난당하거나 약탈한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프랑스는 반환을 거부하고 있으며 대여도 거절당했습니다.
직지심체요절 프랑스 국립 도서관 전시
직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특별전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통해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공개됩니다. 직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판목인 프로타 판목과 유럽의 최초 활판 인쇄물 구텐베르크 성서와 함께 공개되며 그중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된 서적으로 이번 특별전에서 첫 번째 유물로 소개되는 등 비중 있게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한국관 전시,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 1973년 '동양의 보물' 전시에서 공개된 이후로 무려 반세기 만의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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