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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러쉬, 나의 의원면직과 그의 명예퇴직

by 빛나는 세상 2023. 8. 21.

래미달통떡볶이
©RARA FAMILY 저희 아이들 캐릭터 입니다.

저희집에 줄줄이 퇴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대상은 돈을 벌어왔던 저와 저의 신랑일 뿐일 테지만요. 저는 3년전에 의원면직을 했고 저의 남편은 이제 곧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의 의원면직과 그의 명예퇴직

오랜만에 제 블로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 때의 상황과 저의 감정을 적어놓기 위해 어딘가에 글을 남겨놓는데 이것이 그게 되겠네요. 그냥 놓고 보면 되게 중요한일입니다. 가장이 명퇴를 한다는것은 이제 주 수입원이 사라진다는 것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입니다. 

 

정년까지도 문제없이 다닐 수 있고, 회사에서 입지도 좋은 사람이 왜 명퇴를 할까 싶기도 한데 당사자는 20년 딱 채우고 이제 회사를 나오겠다고 합니다. 부부가 모두 회사를 그만 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궁리를 마련해 두었겠지, 혹은 다른 일 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뾰족한 대안은 없습니다. 

 

 

그저, 나도 매일을 똑같이 사는게 싫어서 공무원 생활을 그만 둔것처럼, 이사람도 참 지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크게 모아둔 돈은 없지만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데 보는 사람들 마다 걱정이 한가득이네요. 아직 아이들이 한창 크고 있을 때인데 왜 위험부담을 안고 가냐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인것인냥 아찔해 합니다. 

 

저는 20살에 아이들 아빠를 만나서 28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40대 초반입니다. 저희 신랑은 4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40대중반이에요. 늘 남편의 선택을 믿어왔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사람을 믿어도 되나 싶은 순간이 있기는 합니다.

 

어떤 면에서 그렇냐면, 너무 정적이어서 사람이 전반적으로 크게 움직임이 없는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평온한 그사람의 상태가 어떨 때 보면 무언가 안주하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도전 정신이 없어 보일때도 있어요. 저는 지루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결심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해요.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라고 썼지만, 그 사람은 많은 생각을 했겠지요. 늘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고 무언가 세게 어필하지도 않으며 무던하게 보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새로운 날들을 한번 더 살아볼 수 있는 적당한 나이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저희집에는 이제 곧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예정입니다. 뭔가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네요. 번듯한 직장을 갖겠다고, 둘이서 맞벌이 하면 그래도 부족하지는 않게 아이들 키우며 살 수 있겠다고 결혼전 했던 이야기들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공무원이 되었고 그는 저보다 한참전에 공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보기엔 넘칠것도 모자랄것도 없는 평범한 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제 저희 가족 앞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저희의 선택은 저희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훗날 아이들이 왜 그때 그만 두어서 우리를 힘들게 했냐고 잔소리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 뾰족한 대안을 가진 다음에 그만 두어야지! 싶으실테지만, 겁나 열심히 살면 뭐라도 되지 않겠어요? 여태껏 늘 이루고 살아왔으니 앞으로의 길도 잘 찾을거예요. 직장 다닐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기업에 다녔다면, 어느 정도 나이 차면 반 강제적으로 나와서 다른 길 찾아야 하는데 괜히 정년까지 다니는 회사라고 여기 매여가지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멈추어 있는 시간, 참 지루하다고. 더 나이들기 전에 가슴뛰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그런 의미에서, 챗바퀴 같은 삶에서 빠져나오게 된걸 정말 축하해. 

 

 

 

 

 

 

 

 

 


저희 신랑은 퇴사하면 다낭 한달살기를 하고 싶다는데, 참 아이들만 아니면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초등학생만 됐어도 데리고 떠나겠는데 큰아이가 중학생이라 애매한 여행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서 갈 수가 없네요. 겨울방학에나 한 열흘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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